2008년 무자년을 3일 앞두고 두 번째 개최된 양돈자조금 임시 대의원회가 대의원들의 완강한 의지만 확인한 채 폐회됐다. 이번 대의원 총회는 양돈자조금 관리위원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전체 21명의 관리위원 중 당연직 5명을 제외한 16명의 관리위원에서 13명의 관리위원이 집단 사퇴한 것과 관련해 ‘관리위원회 위원 재지명 및 감사 재위촉(안)을 의결하기 위해 개최됐다. 하지만 13명의 관리위원과 1명 감사 재지명 및 재위촉안에 대해서 과반수가 넘는 대의원들이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관리위원장을 비롯한 3명의 관리위원이 사퇴하기 전에는 관리위원 재지명에 동의할 수 없다는 완강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대로라면 남은 관리위원이 3명으로 정족수를 채울 수 없어 사실상 관리위원회 기능을 상실해 2008년 양돈자조금사업 집행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대의원회는 시작부터 그 동안 불만이었던 대의원회의 권한이 강화될 수 있도록 법, 제반규정부터 처리해 달라는 목소리로 흘러 나왔다. 이후 이병모 대의원 의장이 의결사항을 상정했으나 남아있는 3명의 관리위원도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하게 보이며 관리위원 재지명안이 부결되었다. 결국 윤상익 관리위원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것이 대의원들의 뜻이라고 풀이된다. 많은 대의원들은 당연직 5명의 관리위원을 제외하고 16명 중 13명이나 사퇴했으나 조합장 을 맡고 있는 3명의 위원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사퇴할 것을 강하게 촉구했다. 이에 진길부 대의원은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양돈자조금 관리위원장에 양돈협회장이 절대로 되어서는 않된다”는 입장을 밝혀 순간 장내를 조용하게 만들었다. 현재 양돈산업은 국제 곡물가 상승, FTA로 인한 부담감, 개선되지 않는 사육환경 등으로 심각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 어떠한 이유에서도 양돈자조금사업이 차질을 빚어서는 안된다. 양돈자조금은 양돈농가 스스로 양돈산업을 지키기 위해 조성한 돈으로 운영되어 지는 사업으로 당연히 양돈농가가 주인이다. 이런 양돈농가를 대표하는 사람들이 바로 대의원들이다. 그렇다면 양돈자조금의 주인인 대의원들이 양돈자조금사업의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관리위원 재지명을 부결시킨 것은 과연 무엇을 뜻하는 것인가 곰곰히 생각해 볼 일이다. 물론 적법한 절차에 의해서 관리위원장이 선임되었으나 대의원회의 뜻이 관리위원장을 승인하지 못하겠다면 이는 선임된 관리위원장 스스로도 양돈산업을 먼저 생각하는 차원에서 재고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지난 2004년 양돈인 스스로 양돈산업을 지켜보자는 의지로 시작된 ‘양돈자조금사업’을 돌이켜봤으면 한다. 양돈자조금을 정착시키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통과 시련이 있었는가. 그 초심(初心)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으면 한다. 하루빨리 양돈자조금사업이 원활히 진행되어 2008년 위기에 처한 양돈산업을 위해 양돈자조금이 값지게 쓰이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