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및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장관)는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확진됨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행정안전부·환경부·농림축산검역본부·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등 관련 기관 및 지자체가 참석하는 긴급 방역상황 점검 회의를 15일 개최하고 가축전염병 발생상황과 방역 추진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가금농장에서는 지난 10월 17일 경북 예천군 소재 종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H5N1형이 처음 확진된 이후 12건이 발생하였고, 예전과 달리 충북 청주를 중심으로 미호강 일대에서 발생이 집중(6건, 전체의 50%)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편, 야생조류에서는 충남 천안 봉강천에서 작년보다 2주일 정도 이른 10월 10일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H5N1형이 검출된 이후, 11월 14일 현재까지 총 20건이 검출됐다.
현재까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상황을 보면, 적극적 방역 조치로 다른 농장이나 지역으로 수평전파를 차단하였으나, 지난해와 달리 이른 시기에 넓은 지역*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검출·발생하고 있어 가금농장에서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위험도가 높은 상황이다.
또한, 올해 발생한 12건 중 9건이 과거 5년간 미발생 지역에서 발생하였고 역학조사 과정에서 농가의 방역 미흡 사례가 다수 확인되어 일부 농가의 경우 경각심이 낮아진 상황으로 보이며,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이 집중되고 있는 청주와 미호강 유역은 광범위하게 오염된 것으로 분석되어 해당 지역에 대한 방역 강화 조치가 필요한 엄중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중수본은 우선 충북 청주와 미호강 인근 지역을 고위험지역으로 지정하고 특별 방역관리를 시행하고 있다.
미호강 인근 방역상황 관리를 위해 11월 10일부터 청주 지역 내 방역차 및 살수차 등 소독 차량을 기존(13대)보다 추가 배치(20대)하여 축산차량 이용이 많은 도로를 집중소독 중이며, 11월 11일부터는 합동 특별방역단을 구성하여 청주 지역 미호강 인근 가금농장 18호에 대해 농장별 방역상황을 지도·점검하고 있다.
또한, 중수본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 전국적으로 강화된 방역 조치를 추진한다.
첫째, 전국적으로 청주와 같은 고위험지역을 사전에 발굴하여 합동 특별방역단, 소독자원 집중 배치 및 가금 입식 전 점검 등 선제적으로 강화된 방역 조치를 시행 중이다.
둘째,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가금농장 주변 도로, 논밭 진입로에 대해 소독자원(621대)을 총동원하여 집중적으로 오염원을 제거하고 있다.
셋째, 과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반복 발생한 방역 취약농장에 대해 역학조사 수준의 정밀 조사와 점검을 11월 30일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끝으로, 축산농가 경각심 제고와 방역 의식 제고를 위해 전국 가금농장 입구에 현수막과 포스터를 게시하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차단방역 준수사항’ 안내문을 배포할 계획이다.
■ 아프리카돼지열병
지난 5월 26일 강원 홍천군 소재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올해 처음 발생한 이후 11월 9일 강원도 철원까지 7건이 발생하였고, 야생멧돼지 활동이 증가하는 시기에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편, 야생멧돼지에서는 2019년 10월 최초 발생 이후 현재까지 30개 시군에서 2,693건이 발생하였고, 올해는 26개 시군에서 818건이 발생하였다.
최근 발생한 강원도 철원군 소재 돼지농장에 대해 일시이동중지 및 집중소독을 완료하였고, 역학 관련 농장의 검사 결과 전체 음성으로 추가 발생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되나, 겨울철 야생멧돼지 교미기에 수컷의 이동증가 등을 고려할 때 추가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엄중한 상황이다.
중수본은 다른 돼지농장 및 지역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산 방지를 위해 신속한 살처분, 일시이동중지, 집중소독 및 감염 여부 조기 발견을 위한 정밀검사 실시 등을 통해 총력 대응하고 있다.
첫째, 11월 9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진되었던 강원도 철원군 소재 돼지농장에 대해 이동 제한 및 출입 통제 후, 11월 11일에 살처분 및 매몰을 완료하였고 농장 세척 및 소독 등 사후관리 조치 중이다.
둘째, 방역대(10km) 내 농장, 발생농장과 역학관계가 있는 농장 및 철원군 전체 돼지농장 등 총 80호와 발생농장에서 출하한 도축장을 방문한 129호 농장의 검사 결과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음성으로 판정되었다.
끝으로, 발생지역 오염 차단을 위해 중수본은 광역방제기, 살수차 등 가용한 소독자원(316대)을 총동원하여 돼지농장 및 주변 도로를 매일 집중소독 중이며, 농가 경각심 제고를 위해 생산자단체와 합동으로 전국 돼지농장(5,355호) 대상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농장 방역수칙 미흡 사례를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정황근 중수본부장은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연달아 발생하는 엄중한 상황이므로 가축전염병 차단을 위해 농식품부를 비롯하여 관계기관, 지자체, 축산농장 관계자가 힘을 합쳐 한층 높은 방역 조치와 노력을 투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자체에는 “가축전염병이 연달아 발생하는 상황에서 현재 지자체 방역부서의 인력과 자원만으로는 대응에 어려움이 있으므로, 지자체에 가축전염병 TF를 구성하는 등 모든 자원을 총동원하여 가축전염병 발생 및 확산 방지에 힘을 써 주실 것”을 주문하면서, “가축전염병 발생 위험도가 높은 엄정한 시기인 만큼 지역 온정주의에 얽매여 형식적으로 점검을 추진하지 말고, 경각심을 갖고 농장점검을 엄격히 시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농장주에게는 “가축전염병을 막기 위해서는 방역의 최일선에 있는 농가에서부터 철저한 방역 활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하면서 “내 농장은 내가 지킨다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직접 모든 사람과 차량의 출입을 통제해 주시고, 농장주가 출입을 허용하는 때에도 철저히 소독을 시행하여 주실 것”을 당부했다.
끝으로, “정부는 지자체나 관계기관, 축산농가와 협력하여 가축전염병의 발생 및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하면서 “축산관계자는 불필요한 축산농장 방문을 자제해 주시고, 일반 국민께서도 철새도래지를 방문하지 말아 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