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역본부, 제놀루션과 공동연구로 ‘허니가드-R액’ 개발
낭충봉아부패병 유발 유전자 차단, 질병 억제·꿀벌 생존율 향상
내년 초 본격적인 제품 출시 예정
농림축산검역본부(본부장 김정희)는 ㈜제놀루션과 공동연구로 세계 최초 꿀벌 낭충봉아부패병 유전자 치료제 ‘허니가드-R액’을 개발하고 7월 동물용의약품 품목허가를 획득했으며, 본격적인 제품 출시는 내년 초로 예정되어 있다.
이번에 개발된 꿀벌 유전자 치료제는 RNA가 낭충봉아부패병 바이러스 생존에 필요한 특정 유전자를 차단하는 RNA 간섭(RNA interference, RNAi)이라는 혁신적인 방법으로 질병을 제어할 수 있다. 현재 다양한 분야에서 RNA 간섭을 활용한 신약 개발을 추진 중이지만, 야외 임상시험 등을 거쳐 낭충봉아부패병 유전자 치료제로 정식 품목허가가 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이다.
낭충봉아부패병은 꿀벌 애벌레 내장이 짓무르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지난 몇 년간 국내 토종벌에 심각한 피해를 주었고, 양봉농가에서 질병 발생 시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가 없어 개발을 꾸준히 요구하고 있었다. 또한 낭충봉아부패병은 꿀벌에 미치는 영향이 커서 제2종 법정 가축전염병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번 꿀벌 유전자 치료제의 개발은 여러 측면에서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 첫째, 검역본부와 ㈜제놀루션의 협업은 산학협력의 모범사례로, 연구기관과 기업의 공동 노력의 결실을 맺은 사례이다. 둘째, RNA 간섭 기술을 활용한 생명공학적이고 혁신적인 방법으로 세계 최초 꿀벌 유전자 치료제 개발에 성공하였다. 셋째, 꿀벌은 주요 작물의 수분매개자이므로, 꿀벌 건강이 개선되면 농업 생산성이 높아지고 농가의 경제적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김재명 검역본부 세균질병과장은 “꿀벌은 생태계의 중요한 구성원으로, 꿀벌의 건강유지는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이다.”라면서, “검역본부와 ㈜제놀루션의 공동연구로 개발된 혁신적인 낭충봉아부패병 유전자 치료제가 꿀벌 개체수의 감소를 막고, 국내 양봉산업을 보호하고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