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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글, 상장폐지 기로에...이진희 대표 '가족경영' 체제와 신사업 실패 후폭풍

공시 신뢰성 훼손·재무 악화·무리한 이차전지 실패 겹쳐... 거래소, 상장적격성 심사 기간 연장 '퇴출 검토' 단계 시사

 

웰빙 가전 전문 기업 자이글이 심각하게 악화된 재무 상태와 실패로 돌아간 신사업, 그리고 금융당국의 부정거래 고발까지 겹치면서 코스닥 상장 유지의 기로에 섰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9일 자이글에 대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기간을 15일 연장한다고 공시했으며, 이는 경영과 회계, 지배구조 전반에 걸쳐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명확히 한 것으로 사실상 퇴출 검토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거래소는 12월 10일까지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자이글의 경영 위기는 장기간 이어진 실적 악화에서 비롯되었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 121억 원, 순손실 68억 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2분기 누적 역시 매출 43억 원, 순손실 28억 원으로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특히 누적된 결손금은 241억 원에 달해 자본잠식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절반 이상 감소한 가운데, 기업의 단기 지급 능력을 보여주는 유동비율은 22%까지 급락하여 위험 수준에 도달했다.

 

재무 여력은 급격히 악화되었다. 지난해 103억 원이던 유동자산은 올해 2분기 64억 원으로 줄었고,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64억 원에서 27억 원으로 감소했다.

 

자이글은 본업의 부진을 타개하고자 2022년 말 북미에 조인트벤처인 자이셀 설립을 발표하며 한때 주가를 5천 원대에서 3만 원대 후반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수백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고평가 자산 현물출자 논란, 실적 부진 등이 잇따르며 해당 사업은 실체가 미미한 실패로 결론 났다.

 

특히 자이셀 지분 가치가 27배 이상 부풀려졌다는 의혹과 함께 사업 발표 직전 특정 세력의 집중 매집·단기 차익 실현 정황이 불거지며 ‘주가 부양성 공시’ 논란이 증폭되었다.

 

이 과정에서 금융당국은 자이글과 이진희 대표 등이 주가 부양을 목적으로 해당 공시들을 허위·과장 유포하는 등 부정거래와 공시 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했고, 지난 3월 자본시장법 위반(부정거래·공시의무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과징금을 부과했다.

 

자이글은 최근 1년간 공시위반 벌점 15점을 초과해 지난 10월 29일부터 거래정지 상태에 놓여 있다. 거래소는 이번 심사 연장 사유로 ‘경영·회계·지배구조 전반의 추가 확인 필요성’을 들었다.

 

업계에서는 이 대표가 주요 의사결정권을 독점해 온 대표 중심의 가족경영 체제가 무리한 사업 확장과 내부 통제 실패를 초래한 근본 원인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현재 자이글은 상장 유지, 조건부 상장, 상장폐지 중 하나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대적인 경영진 교체나 지배구조 개편 없이는 상장 유지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우세하게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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