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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사장 김동원, 4천억 손실에도 성과보상 받는다…캐롯 실패에 'RSU 자격' 논란

캐롯손보 실패에도 RSU 250만주 확보…“성과 기준 충족했나” 논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설립을 주도한 디지털 손해보험사 캐롯손해보험이 대규모 손실을 남기고 한화손해보험에 흡수합병되면서, 그에 대한 성과보상(RSU)의 지급 정당성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외부 투자자들로부터 캐롯손해보험 주식 2,586만여 주를 약 2,056억 원에 매입하고, 다음 달 중 합병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캐롯 브랜드는 사라지고, 조직과 자산은 한화손해보험으로 통합된다.


캐롯은 김 사장이 2019년 한화생명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O)로 재직하던 시절 주도적으로 설계한 사업이다.

 

SK텔레콤, 현대자동차 등과 손잡고 주행거리 기반 자동차보험이라는 신개념 상품으로 시장에 진입했지만, 이후 6년간 누적 손실이 3,339억 원에 달했다. 이번 외부 지분 재매입에 따른 손실 776억 원까지 포함하면 총 손해는 4,000억 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업계는 캐롯 정리가 단순한 구조조정이 아니라 김 사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정으로 보고 있다. 캐롯이 오너 3세의 '경영 시험대' 역할을 해왔던 만큼, 흡수합병이라는 판단은 단순 실적 문제가 아닌 지배구조 재편과도 맞물린 조치로 해석된다. 실제로 한화손해보험의 최대주주는 김 사장이 대표로 있는 한화생명으로, 지분율은 51.36%에 달한다. 결국, 캐롯의 손실을 한화손해보험이 떠안게 되면서, 그 부담이 고스란히 한화생명으로 전가되는 모양새다.


이와 같은 대규모 손실에도 불구하고 김 사장은 한화생명으로부터 대규모 성과보상을 받게 된다. 한화생명은 김 사장에게 2020년부터 2025년까지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 부여 계약을 체결했고, 지급 시점은 2030년부터 2035년까지로 분할되어 있다.


▶ 2030년 19만6,572주  ▶ 2031년 26만1,504주  ▶ 2032년 33만4,252주  ▶ 2033년 48만8,559주  ▶ 2034년 44만9,360주 ▶ 2035년 47만9,343주


RSU는 스톡옵션과 달리 별도의 행사 가격 없이 부여되는 무상 주식으로, 임원이 일정 기간 근속하거나 성과 기준을 충족할 경우 실질 주식으로 전환된다. 다만 중대한 과실이나 고의에 따른 손실 책임이 없는 경우에 한해 지급이 확정된다.


김 사장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보통주 30만 주(지분율 0.03%)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RSU를 포함하면 총 250만9,590주(0.29%)까지 보유 지분이 늘어나게 된다. 한화생명은 자산운용, 손해보험, 투자증권 등을 거느린 사실상의 금융 지주사로, 해당 지분 확대는 향후 금융계열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핵심 장치로 평가된다.


한화그룹은 지난 3월 김승연 회장이 세 아들에게 그룹 지분 절반을 증여하며 승계 구도를 공식화했다. 장남 김동관 부회장은 방산·에너지 부문, 차남 김동원 사장은 금융, 삼남 김동선 부사장은 유통과 신사업 부문을 각각 맡는 3인 체제다.


이번 RSU 지급은 김동원 사장의 금융 계열 승계 작업에 힘을 실어주는 수단이지만, 막대한 손실이 동반된 캐롯 사업 실패에도 불구하고 성과보상이 그대로 지급된다는 점에서 “책임은 없이 권한만 확대된다”는 비판이 뒤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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