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천 교육감 선거 구도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4일 진보 진영에서는 임병구 전국교육자치혁신연대 상임대표가 단일 후보로 결정됐다.
고보선 우리교육정책연구원 원장과 심준희 인천청소년기본소득포럼 대표는 이날 인천시교육청에서 정책 협약 및 단일화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임병구 후보를 단일 후보로 추대했다.
이번 단일화는 세 명의 출마 예정자가 정책과 공약에 대한 논의를 거쳐 합의한 뒤 단일 후보를 추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비록 같은 진보 진영으로 분류되는 현직 교육감인 도성훈 교육감이 단일화 과정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한계는 있지만, 불필요한 경쟁과 소모전을 줄이고 경쟁력 있는 후보를 중심으로 힘을 모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고보선 원장과 심준희 대표가 개인적인 정치적 계산보다 진영의 경쟁력을 고려해 한발 물러선 결정은 주목할 만하다.
두 인사가 보여준 선택은 정치적 양보이자 진영 내부의 결속을 위한 판단으로 평가할 수 있다.
단일 후보로 추대된 임병구 후보 역시 이러한 합의를 이끌어 낸 과정에서 일정한 역할을 했을 것이며, 그 자체로 축하받을 일이다.
반면 보수 진영의 상황은 대조적이다.
보수 진영 단일화 기구인 공정교육바른인천연합(공인연)을 중심으로 약 6개월 동안 후보 간 합의를 통해 단일화 절차가 진행돼 왔지만 결국 파열음을 내고 말았다.
단일화 과정에 참여했던 서정호 전 인천시의원, 이현준 전 영화관광고 교장, 연규원 전 강남미디어영상고 교사가 모두 이탈하면서 공인연은 이대형 보수 교육감 예비후보를 보수 단일 후보로 추대했다.
그러나 세 후보가 출마 의지를 접지 않고 각자 선거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보수 진영 내부에서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선거인단 규모에 대한 이견, 단일화 과정의 공정성 문제 제기, 막판 참여 거부 등 후보들 간 갈등이 이어지면서 단일화의 의미 자체가 흔들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교육계와 언론계 인사를 중심으로 2차 단일화 기구를 모색하는 움직임도 있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일부 후보가 제안한 선거인단 현장 투표 방식이 선거법 위반 가능성과 공정성 문제를 동시에 안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인단 모집 과정에서 비용과 회비 문제, 절차적 투명성 확보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점도 부담이다.
실제로 다른 지역의 사례를 보면 이러한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후보 간 합의와 비용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현실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결국 보수 진영이 풀어야 할 과제는 단순히 후보 수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경쟁력 있는 후보를 중심으로 책임 있는 결단을 내리는 일이다.
진보 진영이 보여준 양보와 합의의 단일화 과정은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하나의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
지방선거는 진영 간 경쟁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유권자에게 더 나은 선택지를 제시하는 과정이다.
인천 교육의 미래를 두고 경쟁하는 선거인 만큼, 각 진영 모두 성숙한 정치 문화와 책임 있는 판단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