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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파워, 신용경고 속 배당 두 배로…수혜는 ㈜GS 허태수 회장 등 오너 일가

 1조4000억 투자 한창인데 10년 만에 최대 배당…사외이사 없는 이사회가 결정

수도권 전력·난방을 공급하는 GS파워가 대규모 설비 투자로 빚이 빠르게 늘어나는 와중에 배당을 두 배 가까이 늘려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초 신용등급 하향 기준을 더 엄격하게 손질했고, 수익성 지표도 악화 추세인데 회사는 오히려 최근 10년 중 최대 규모의 배당을 단행했다. 배당금이 결국 대주주인 GS그룹 지주회사로 흘러들어가는 구조를 감안하면, 재무 안정성보다 주주환원이 우선시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 투자비 9000억 더 남았는데…빚은 이미 1조3000억

 

GS파워는 현재 경기도 부천시에서 '열병합발전소 현대화 사업'을 진행 중이다. 낡은 450MW급 1호기를 폐쇄하고 498MW급 설비 두 기를 새로 짓는 공사로, 총 투자 규모가 1조4670억원에 달한다. 2022년 6월 착공해 2029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까지 투입된 금액은 5230억원. 아직 9430억원이 남아 있다. 준공까지 4년여가 남은 만큼 앞으로도 해마다 2000억원 이상의 현금이 빠져나가야 하는 구조다.

 

그 여파는 재무제표에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현대화 사업이 본격화되기 전인 2021~2022년 약 1조1000억원 수준이었던 순차입금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1조3590억원까지 불었다. 부채총계는 2조2786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늘었고, 자본총계는 9824억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신용평가사들이 주목하는 순차입금/EBITDA 비율도 2022년 3.3배에서 2023년 4.9배로 치솟았다가, 지난해 9월 말 기준 4.4배 수준으로 소폭 내려온 상태다.

 

■ 신용평가사, 등급은 유지했지만 '경고 기준' 낮췄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월 GS파워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등급 자체는 바뀌지 않았지만, 등급 하향을 판단하는 기준이 달라졌다. 기존에는 3년 평균 순차입금/EBITDA가 7배를 초과할 경우를 하향 요인으로 봤는데, 이번 평가부터는 그 기준을 5배로 낮췄다.

 

현재 이 비율은 4.4배. 기준선까지 여유가 0.6배에 불과하다. 투자 집행이 아직 수년간 남아 있고, 수익성마저 꺾이는 추세여서 등급 하향 압력이 언제든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수익성 흐름도 우호적이지 않다. 전력 판매 수익을 결정하는 전력도매가격(SMP)은 2022년 평균 196원/kWh에서 2024년 128.3원으로 내려왔고, 지난해 1~9월엔 118.4원까지 떨어졌다. 그 결과 GS파워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6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줄었다. 전력 부문만 따로 보면 낙폭이 27%에 달한다.

 

■ 배당은 두 배, 현금은 GS 지주로…이사회 견제는 '제로'

 

이런 상황에서 회사가 내린 결정은 배당 확대였다. GS파워의 배당금은 2024년 780억원에서 2025년 1430억원으로 83% 늘었다. 최근 10년 중 가장 큰 규모다.

 

GS파워 지분은 GS에너지 51%, IMM인베스트먼트 49%로 나뉜다. 배당금의 절반 이상이 GS에너지로 넘어가고, GS에너지는 지주회사 ㈜GS의 100% 자회사다. GS파워의 현금이 GS에너지를 거쳐 ㈜GS의 배당 재원으로 연결되는 구조인 셈이다.

 

실제로 ㈜GS는 지난 2월 주당 3000원, 총 2841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지분 51.14%를 보유한 허씨 일가와 특수관계인들이 받아가는 몫은 약 1425억원으로 추산된다. 허창수 명예회장은 약 130억원, 허태수 회장은 약 59억원을 수령한다.

 

경영진 보수도 도마에 올랐다. 2024년 취임한 유재영 사장은 취임 첫 해 5억8000만원을 받았고, 지난해는 반기만에 8억2400만원을 수령했다. 투자 확대와 차입 증가 국면에서 보수가 가파르게 오른 데 대해 비판이 제기된다.

 

더욱이 현재 GS파워 이사회에는 사외이사가 단 한 명도 없다. 이사진 5명 전원이 GS에너지 또는 IMM인베스트먼트 측 인사다. 배당 규모, 임원 보수 등 핵심 의사결정을 외부에서 견제하거나 제동을 걸 구조 자체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신용평가사가 하향 기준을 조이고 수익성도 꺾이는 시점에 배당을 두 배로 늘린 것은 이례적"이라며 "사외이사도 없는 이사회에서 이런 결정이 내려진 만큼 독립적인 견제 기능이 작동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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