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원장 안용덕)은 벼 검사에 사용하는 소형 휴대용 제현기를 개발하여 2022년산 공공비축 벼 매입 현장에 본격 활용한다고 19일 밝혔다.
농관원이 2년간 연구하여 개발한 소형 휴대용 제현기는 기존 휴대용 제현기에 비해 무게를 절반으로 줄이고 외부의 돌출부위 등을 제거하여 보다 안전성을 높였으며, 등급 판정의 핵심 요소인 겉껍질을 제거하는 성능도 10% 이상 향상되었다.
정부의 공공비축 벼 매입 검사는 벼 수분함량, 제현율, 피해립 비율 등 품위검사를 거쳐 등급(특등, 1등, 2등, 3등)을 부여하며 등급에 따라 벼의 매입가격이 결정되는 만큼 생산자는 공정하고 정확한 검사를 요구한다.
벼 검사는 농관원 검사관의 육안 등 관능검사에 의존해 왔으나, 검사 경력이 많은 공무원이 퇴직하고 신규 검사관 비율은 증가하면서 육안 검사를 보조하기 위해 2008년부터 휴대용 제현기를 도입하여 계측 검사를 병행해 왔다.
기존 휴대용 제현기는 철로 제조되어 무겁고, 모터 부위가 돌출되어 있어 운반·취급 등이 불편했으며, 벼의 껍질인 왕겨 제거율도 낮아서 현장 검사관들이 소형화·경량화, 왕겨 제거율 향상 등 성능 개선을 요구해 왔다.
이번에 개발한 소형 휴대용 제현기는 재질을 알루미늄으로 제작하여 기존 15kg에서 7.2kg으로 경량화하였고, 벼의 껍질을 벗기는 부품을 기존 1단에서 2단으로 장착하여 벼를 투입하면 두 번 탈부함으로써 높은 탈부율과 시간 절감 효과를 얻게 되었다. 현장에서는 빠르고 정확하게 검사 등급을 판정할 수 있게 되어 검사관과 농업인의 큰 호응이 기대된다.
농관원은 이번에 개발한 소형 휴대용 제현기의 특허 출원을 준비 중이며, 올해 하반기에 전국 130개 지원 및 사무소에 보급하여 공공비축 벼 매입 검사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피해립, 도정도 등을 계측할 수 있는 장비를 지속해서 개발하여 전국의 검사 현장과 정부양곡 도정공장 등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농관원 안용덕 원장은 “농산물 생산 및 품질관리 여건 변화와 더불어 품질 고급화 등 수요자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검사 장비 개발을 확대하겠다”라고 하면서, “검사관의 육안 등 관능 검사에 의존하는 검사방식을 탈피하고 장비를 활용하는 객관적인 검사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