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의 그림자가 전 지구를 덮치고 있다. 극심한 폭염과 폭우가 세계 곳곳을 강타하면서 농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러한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탄소중립 정책을 펴고 있는데, 그 중 주목할 만한 것이 ‘배출권거래제 외부사업’이다.
히트펌프와 같은 온실가스 감축기술을 도입한 농가에서 감축량을 인증받으면 그 양만큼을 탄소배출권으로 교환하고 배출권 거래 시장에서 판매하여 추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것이다.
농업부문에서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총괄하고 있고, 한국농업기술진흥원(원장 안호근)이 농가지원 등의 운영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17년에 시작한 농업부문 외부사업은 ’23년 기준으로 282개 농가가 참여하고 있으며 연간 63.2천톤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는 소나무 약 45만 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양과 맞먹는 수준이다.
전북 익산의 파프리카 재배 농가인 익산모던영농조합법인은 지열히트펌프 기술을 활용해 온실가스 감축은 물론 추가적인 소득까지 올리고 있다.
2헥타르(6,000여 평) 규모의 이 농가는 정부 지원으로 초기 설치비용의 80%를 절감했고, 7년간 2,227톤의 이산화탄소를 줄여 3,600만원의 추가 수익을 올렸다. 게다가 난방비 절감과 품질 향상으로 농가 수익도 크게 늘었다.
최근에는 지열을 활용한 히트펌프 외에도 공기열을 활용한 히트펌프가 초기 투자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아 농가의 부담을 덜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
농진원은 앞으로도 정부, 지자체, 상생기업의 협력을 통해 히트펌프를 도입한 농가의 배출권거래제 외부사업의 참여를 높여 많은 농업인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안호근 원장은 "히트펌프 기술을 통한 탄소감축 실천이 농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배출권거래제 참여 확대로 이어져,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정부·지자체·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