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인한 외래 해충의 유입과 해충 발생의 빈도·지역·강도 등 패턴에 변화가 커지면서 농작물의 경제적 피해가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존의 외래 해충이었던 꽃매미, 미국선녀벌레, 갈색매미충 외에 열대거세미나방, 토마토뿔나방 등 새로운 해충이 추가로 유입되었고, 토착해충의 발생시기도 교란되어 방제적기 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원장 안호근)은 ‘2024년 농업신기술 산학협력지원사업’을 통해 농가의 어려움을 해소해 줄 수 있는 신기술을 농업현장에서 실증 및 보급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무인해충예찰장치인 ‘오토롤트랩’이다.
신기술 산학협력사업은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이 농진원에 위탁한 사업으로, 농진원이 수년간 구축해온 네트워크와 전문성을 활용해 대학과 농업현장을 이어주는 사업이다.
‘오토롤트랩’은 해충을 시각적 또는 화학적 물질로 유인한 후 점착판에 해충을 부착시키고 일정 주기로 촬영한 이미지를 LTE 4G 통신을 통해 전송하는 기술로, 외래해충의 감시 및 주요 병해충 발생 현황의 예찰을 위해 농진청에서 개발되었다.
제주대학교 김동순 교수는 ‘오토롤트랩’의 현장 실효성 입증을 위해 경상국립대(박정준 교수), 충북대(박종석 교수), 가천대(이두형 교수), 전북대(김소라 교수)와 함께 다양한 농작물을 대상으로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도권, 충청권, 경상권, 전라권 16개 지점에서 과수에 주로 발생하는 해충을 대상으로 실증을 진행하고 있으며, 실증사업을 통해 ‘오토롤트랩’은 자동예찰 주기를 3일로 설정하여 기존 방식(15일 간격)보다 훨씬 짧은 주기로 해충 데이터로 수집하고 이를 통해 농가의 방제시기를 더욱 정확히 결정할 수 있는 근거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실증을 진행중인 서귀포시에서 감귤농사를 운영하는 강창민씨는 “해충의 실제 발생상황을 시각적으로 알 수 있어서 감귤농사에 큰 도움이 되고 있어 활용가치가 높다”고 평했으며, 강원도 원주시에서 복숭아 농장을 운영하는 이병동씨 “방제관련 의사결정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받아 효과이었다”고 말했다.
제주대 김교수팀은 “현재 운영중인 ‘오토롤트랩’을 이용하여 지속적인 영농서비스 실시는 물론, 이미지 자료 확보를 용이하게 하는 자동 계수 기술까지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총채벌레와 간이 현장에서 직접 예찰하기 어려운 해충에 대한 공적 무인자동예찰의 규모화와 농진청에서 운영중인 국가 병해충 관리시스템(NCPMS)과 연동하여 서비스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농진원 안호근 원장은 “‘오토롤트랩’은 농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해충 예찰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조사 비용을 절감하고,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 하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농진원은 농업인들에게 농업현장에서 필요성이 높은 신기술을 발굴하고 제공하여 지속 가능한 영농활동을 지원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