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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농가 생존권 사수” 삭발 투혼

오리협회 광주전남도지회, 전남도청 앞서 생존권 투쟁
김병은회장 등 대표 4인 삭발…요구사항 전남도청에 전달


전남지역을 비롯한 전국 시·도에서 AI 예방대책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오리사육 휴지기제 실시 등으로 전국 약 300여 오리농가는 약 4백만 수의 오리를 사육하지 못해 생계유지마저 위협당하고 있는 처지에 놓였다. 이에 "생존권 투쟁"을 위해 오리농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26일 한국오리협회 광주전남도지회(지회장 마광하)는 전남도청 정문 앞 광장에서 ‘오리산업 말살 저지를 위한 집회’를 개최하고 생존권투쟁에 나섰다.


이날 생존권투쟁 집회에는 400여명의 오리산업 종사자들이 대거 운집, “오리산업을 말살하려는 정부와 지자체의 획책을 저지하고 오리산업 종사자의 생존권을 쟁취하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오리협회 김병은 회장, 마광하 부회장과 사육농가 대표 2인은 오리농가의 요구사항을 관철시키기 위해 삭발투혼을 감행했으며, 결의문과 요구사항을 직접 전남도청에 전달했다.

이날 오리사육 농가의 주요 요구사항은 ▲오리 입식 전 검사를 간소화 ▲예찰지역 이동제한(입식제한) 즉각 해제 ▲입식제한에 따른 소득안정자금 지원기준과 오리휴지기 보상제도 현실화 ▲AI를 옮기는 불필요한 검사를 폐지하고 방역관의 출입 매뉴얼 및 AI 예방 근본대책 마련 등  오리농가의 생존권을 보장해 달라는 것이다.


한국오리협회 마광하 부회장은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투쟁은 계속 이어질 것이며, 3월 중순 이전에 농식품부 앞에서 전국 오리농가가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리산업 말살 저지 결의문>>


오리산업 종사자들은 정부가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비하여 법적 근거도 없이 AI 방역대책의 일환으로 추진한 오리사육 휴지기제에 대승적 차원에서 적극 동참하였다.

그러나 전남지역을 비롯한 전국 시·도, 시·군에서도 오리사육 휴지기제를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고, 전국의 약 300여개 오리농가는 약 4백만 수의 오리를 사육하지 못하고 있어 생업을 포기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현재 휴지기 농가 외 정상 농가에 대해서도 AI 방역지역 내 100여 농가가 이동제한 조치 중에 있는데, 1월 10일 이후 AI가 발생하지 않아 조류인플루엔자 방역 실시요령(SOP)에서 정하고 있는 이동제한 해제기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지자체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으며, AI 발생시 살처분 비용 부담 및 사육시설폐쇄를 운운하며 의도적으로 입식검사를 지연하는 등 온갖 방법으로 농가들을 겁박하고 있다.

또한 AI가 발생한 전남, 전북 이외 지역에서는 AI 발생지역에서 생산된 가금류의 반입을 금지하고 있어 그 피해가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음에도 정부는 지자체 핑계, 지자체는 정부핑계만 대며 오리산업 피해를 외면하고 있다.


오리 휴지기제 시행, 입식제한, 반입금지 조치 등으로 인해 오리고기 생산이 급감하여 오리가격 상승과 오리소비 급감으로 이어져 오리산업 전체가 붕괴 위험에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지자체는 오로지 ‘방역을 위한 방역’에만 치중하고 있으며 이는 오리 산업을 말살하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

또한 정부와 지자체는 AI 검사를 강화하여 방역관들이 2~3일 간격으로 소독도 제대로 하지 않고 농장출입을 하게 하는데 이로 인해 AI가 확산된 사례가 있으며, 이것이야말로 방역을 위한 검사가 아닌 ‘검사를 위한 검사’임이 분명하다.


정부는 지난 15년간 총 11차례 AI발생을 겪었으면서도 농가와 계열업체를 옥죄는 규제만 강화하고 AI 예방을 위한 근본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뒤늦게 내놓은 오리사육 휴지기제는 진정한 방역대책이 아님을 삼척동자도 알고 있는데 정부는 오리사육 휴지기제의 효과를 자화자찬하기에만 바쁘니 오리산업 종사는 울분을 참을 수가 없다.


정부는 AI 발생을 막을 수 있는 근본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고, 서해안벨트와 가금 밀집사육지역 농가들을 다른 지역으로 분산 이전시킬 수 있는 근본 대책과 지원 방안을 속히 마련하여 실행해야 한다.

우리 오리산업 종사자들은 지금과 같이 정부와 지자체의 오리산업 말살 획책을 저지하고, 우리의 생존권 사수를 위해 죽을 각오로 투쟁할 것이며, 다음과 같이 우리의 요구를 천명하는 바이다.


우리의 요구

 Ⅰ. 오리산업 말살 획책을 즉각 중단하라
 Ⅰ. 오리사육 농가의 생존권을 보장하라
 Ⅰ. 오리입식제한 조치를 즉각 해제하라
 Ⅰ. 오리사육 휴지기 보상 제도를 현실화하라
 Ⅰ. AI를 옮기는 불필요한 검사를 폐지하라
 Ⅰ. 오리산업 진흥과 AI 예방의 근본 대책을 마련하라


                                          2018. 2. 26

                                     한국오리협회 회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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