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철원 간 야생멧돼지 이동을 차단하는 광역울타리 설치가 15일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20일 완공됨에따라 25일부터 그간 총기포획을 제한했던 접경지역 지역에서의 집중포획에 들어간다.
정부는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긴급대책 강화방안 일환으로 추진됐던 야생멧돼지 차단 1단계 광역울타리를 완공했다고 21일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에 설치된 울타리가 다소 약해 보인다거나 땅을 파는 습성 등을 감안하면 보다 더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총연장은 약 200㎞로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에서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까지 연결되며, 파주시, 연천군, 철원군 등 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접경지역을 모두 둘러싼다. 절벽, 야생동물 유도울타리, 낙석방지책 등 현장 지형이나 기존 시설물 등으로 설치가 불필요한 구간을 제외하면 실제로 설치된 울타리의 연장은 약 118㎞(높이 1.5m)이다.
광역울타리는 경기 파주부터 강원 고성까지 동서를 가로질러 단계적으로 설치되며 2단계로 강원동북부 구간(화천~고성 간 약 115km)은 현장조사 등을 거쳐 11월 말 착공한다.
정부는 1단계 광역울타리가 완공됨에 따라 오는 25일부터 그간 총기포획을 제한했던 접경지역인, 광역울타리 이북에 위치하는 파주, 연천, 포천, 철원, 화천 일부 지역에 대한 총기포획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25일부터 7일간은 광역울타리 이북지역 중 파주 2개소(장단면, 군내면), 연천 3개소(장남면, 왕징면, 연천읍), 철원 1개소(원남면) 등 6곳의 2차 울타리 외부 지역을 대상으로 수렵견 없는 야간 포획만 추진하며, 포획된 멧돼지에서 감염 개체가 없는 경우 12월 2일부터 주·야간 전면 총기포획으로 확대키로 했다.
감염 개체가 있을 가능성이 큰 2차 울타리 내부는 당분간 폐사체 수색과 포획 틀을 이용한 포획에 집중하게 되며, 2차 울타리 외부의 포획 상황과 전문가 의견을 들어 별도의 총기포획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송형근 환경부 자연환경정책실장은 “그동안 2개 차단지역에서 집중포획을 통해 멧돼지의 이동을 억제해 왔으나, 이번 광역울타리의 완공으로 이동을 차단할 수 있는 물리적인 안전장치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하고 “멧돼지 집중 포획과정에서 소독관리와 총기사고 예방에도 철저를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환경과학원은 21일 철원군 원남면 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철원에서 12번째 ASF 바이러스 검출이며, 전국적으로는 26건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