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축사내부에 설치하는 ‘안개분무시설’이 내부온도를 3도∼5도 정도 낮추고 가축들의 하절기 스트레스를 줄여 생산성 저하를 막는 등 곳곳에서 효과가 입증되고 있어 앞으로 설치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젖소가 받는 스트레스 진단법과 안개 분무 활용 방법을 소개하며 농가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온도관리에 신경써줄 것을 당부했다.
젖소는 날씨가 더워지면 스트레스를 받아 우유를 덜 생산하게 되는 등 기온에 민감한 동물이다. 기온이 높아지면서 젖소의 호흡이 가빠지고 사료 섭취가 줄었다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신호다. 심하게 받는 소는 입을 벌리고 숨을 쉬며 침을 흘린다.
알맞은 온도일 때 1분당 60회∼75회 호흡하지만, 온도와 습도로 계산한 온도·습도지수가 72이상(보통에서 심함 사이)이면 1분당 호흡이 80회 정도로 높아진다.또한, 열을 내보내는 면적을 늘리기 위해 서 있는 소들이 많아진다. 이는 발굽 건강에도 좋지 않기 때문에 앉은 자세로 쉬고 있는 소가 적다면 온도를 점검해 봐야 한다.
지붕 아래 안개 분무를 설치하고 송풍 팬과 함께 켜두면 물이 뿌려지면서 바로 기체로 바뀌고 내부 온도가 3도∼5도(℃) 낮아진다.
안개 분무를 설치할 때는 뿜어 나오는 안개가 소의 몸이나 사료통에 직접 닿지 않도록 안개 분무 시설과 축사 바닥 사이를 충분히 띄우고 송풍 팬을 함께 사용한다. 수분이 소의 몸에 닿아 흐를 정도가 되면 유두가 불어 유방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분무 장치를 사료통 주변에 설치하면 소가 사료통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사료 먹는 양도 늘릴 수 있으며, 여러 마리가 붙어 있는 착유 대기장에 설치하면 착유 직전의 더위 스트레스도 줄일 수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낙농과 박지후 농업연구사는 “여름철 젖소의 행동을 관찰하고 안개 분무 시설을 설치해 젖소의 스트레스는 낮추고 생산성은 높이자”고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