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기온이 내려가는 시기를 맞아 돼지 인공수정용 액상 정액의 온도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양돈농가의 90% 이상이 인공수정을 실시하고 있고, 정액의 품질은 임신율(수태율)과 새끼 돼지 수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액상 정액의 품질은 관리 온도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으므로 신경 써야 한다. 정액 채취실의 온도가 2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하고,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 또한 급격한 온도 변화로 인한 충격을 줄이기 위해 정액 채취병은 39∼40도를 유지해야 한다. 희석액은 미리 34∼35도로 맞춰놓은 후 희석해야 하며, 3∼4회에 걸쳐 천천히 섞어야 한다.
인공수정용 액상 정액의 적정 보관 온도는 17~18도가 알맞고,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전용 보관고에 보관해야 한다. 온도가 15도 이하로 내려가면 정자 운동성과 생존율이 떨어지며, 20도 이상에서는 정자의 에너지가 소모되고 노화가 진행돼 보존 기간이 단축된다.
정액을 채취한 뒤 희석한 액상 정액은 온도가 높기 때문에 보온상자(스티로폼 박스 등)에 넣어 전용 보관고에서 천천히 온도가 내려가도록 한다. 적정 보관 온도인 17도에 정자를 보관했을 경우에는 4일 이내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인공수정을 위해 교배사로 옮길 때에도 보온상자에 담아 적정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조규호 양돈과장은 “액상 정액의 품질에 영향을 주는 급격한 온도 변화를 방지하고, 채취부터 인공수정 전까지 적정 온도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돼지를 키우며 인공수정을 직접 하고 있는 강권 농장주(경기 안성시)는 “암퇘지의 임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액을 단열이 잘되는 곳에 보관하고, 인공수정을 실시하는 교배사를 따뜻하게 관리해 주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