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벼와 풀사료의 안정적인 이모작을 위해 작물 파종 시기를 고려한 품종 선택을 제시했다. IRG 파종을 고려하는 농가는 일찍 성숙하는 조생종, 생육 시기가 짧은 단기성 벼를 선택해야 한다고 귀띔한다.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이하 IRG)’는 농가 선호도가 높은 대표적인 사료작물이다. 가축이 잘 먹고 사료 가치(영양 풍부)도 높으며, 담근먹이나 건초 등 다양한 형태로 활용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그린팜(극조생종), 그린팜2호(극조생종), 코윈어리(조생종) 등 우리나라 기후에 맞는 IRG 15개 품종을 개발, 보급했다. 그 결과, 지난해 기준 전국 전체 논의 약 30%까지 재배 면적을 확대했다.
이들 품종은 벼를 수확한 뒤 심는 답리작(논그루갈이) 재배에 알맞다. 안정적인 파종과 생산량 증가를 위해서는 봄철 벼 품종을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현재 조생종, 단기성 벼는 진광벼, 화왕벼, 조명벼 등 16개 품종이 개발, 공급 중이다.
농촌진흥청은 이처럼 심는 순서를 확립하기 위해 20일 충남 서천군 기산면사무소에서 ‘조생종 벼·단기성 벼와 IRG 작부체계(심는 차례) 확대 방안’을 주제로 현장 토론회를 연다.
이번 토론회는 책임운영기관인 국립축산과학원과 서천군 농업기술센터가 공동으로 주관하며,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 축협 관계자 등 전문가와 경종 농가(갈이 농가) 등이 참석한다.
조생종·단기성 벼와 IRG를 심는 순서를 확립하기 위한 벼 수매와 풀사료 유통 방안도 협의할 계획이다.
봄철 풀사료 수확 시기를 늦추고 안정적인 가을 파종, 나아가 ‘쌀 생산조정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 초지사료과 지희정 농업연구사는 “논에서 풀사료를 효율적으로 생산하려면 벼와 풀사료 재배 체계와 품종 확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라며, “이번 토론회가 논 이용률을 높이고 국내산 풀사료 활용으로 사료비를 줄이는 기술을 확립하는 귀한 시간이 될 것이다.” 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