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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천막농성 114일째…“곳곳에서 낙농붕괴 적신호”

낙농육우협회 이승호 회장 “최악 낙농가 연쇄도산 막기 위해 협회 중심 똘똘 뭉쳐야”


한국낙농육우협회(회장 이승호) 농성투쟁이 어느덧 114일째(6월 9일 현재)가 되었다. 농성장기화에도 불구하고 국회 앞 농성장은 정치권과 전국 낙농지도자들의 발걸음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6월 8일 오후 2시 30분,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충남 아산시을)이 임승희 협회이사(아산낙농연합회장) 등 아산지역 낙농가대표들과 함께 농성장을 찾았다. 

 

이승호 회장과 아산지역 낙농지도자들은 “사료값 폭등, 원유감산 기조로 인해 낙농가의 사육기반 붕괴는 물론 우유공급부족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며, “낙농기반유지를 위한 대책을 수립해야 하는 정부가 합의의 산물인 원유가격 연동제를 강제로 폐지하고, 쿼터삭감 등 유업체에게 면죄부를 주려는 것에서 문제가 촉발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강훈식 의원에게 당 차원의 도움을 건의했다.

 

이에 강훈식 의원은 “시장의 약자를 보호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인데, 오히려 기업을 위해 낙농생태계를 정부가 직접 파괴하고 있는 것 같다”며, “제21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이 완료되면 당내 농해수위 위원들과 당 지도부에 낙농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적극 협의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6월 2일 오후, 농식품부 정황근 신임장관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농업인단체장 초청 간담회를 개최하였다. 이날 이승호 회장이 참석하여 새정부 출범이후 정황근 장관과 첫 공식대면을 가졌다.

 

이승호 회장은 “사료값 폭등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근본대책이 시급하다”, “국익명분의 무분별한 FTA체결로 인한 피해는 오롯이 농민들이 감내하고 있는 형국”이라며 낙농(축산업) 기반유지를 위한 근본대책 마련을 건의했다. 

 

또한 이승호 회장은 “지난 5월 10일 농성장 방문 당시 터놓고 이야기하자는 장관님 말씀에 대해 전국 낙농가의 기대가 크다”면서, “前 장관이 깊이 박아놓은 농정불신의 말뚝을 뽑고 축산농가를 위한 농정구현을 위해 적극 노력해 줄 것”을 정황근 장관에게 요청했다.

 

이에 정황근 장관은 ”FTA와 후계자부족으로 인해 축산농가들의 어려움이 크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며, ”쌀만큼 고기와 우유는 연간소비량에 있어 엄연한 주식으로 자리매김한 만큼 축산은 중요한 산업이며, 축산농가들의 고마움을 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더운 날씨 속 여의도에서 장기간 농성중인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자주 뵙고 긴밀하게 충분히 대화하면서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국 낙농지도자들과 낙농가들의 지지방문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낙농지도자들은 “사료값 폭등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9월 젖소사육마릿수가 38만두 수준으로 예측되는 등 2011년 구제역 파동이후 사육기반이 극도로 붕괴되고 있어, 정부가 우유생산주체인 낙농가의 의견을 반영하여 낙농대책을 전면수정하고 실질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특히 최근 모유업체가 우유제품가격을 인상하는가 하면, 유가공협회는 규정과 원칙에 따른 원유가격 협상을 무작정 거부하고 있다” 고 동업자정신을 저버린 관료출신 유가공협회장과 유업체를 향한 분노를 표출하였다. 

 

6월 2일 충남 당진·서산·아산에서 협회 청년분과위원회 박성호 사무국장, 이한두 충청남도위원장, 김원석 충청남도부위원장이 농성장을 방문하여 낙농현안 해결을 위해 청년지도자로서 적극적인 활동의지를 전했다.

 

6월 3일 경기 포천·양평·남양주, 강원 철원에서 김의순 이사, 정규성 이사 등이 농성장을 방문하였고, 충남 천안·공주·세종에서 맹광렬 전국낙농관련조합장협의회장, 강인선 공주시지부장을 비롯한 낙농가 20여명이 농성장을 찾아 이승호 회장과 직원들을 격려했다.

 

6월 9일 충남 천안·아산에서 맹광렬 전국낙농관련조합장협의회장, 박기덕 입성낙우회장과 천안공주낙협 조합원 30여명이 농성장을 찾았으며, 전북 완주·정읍·김제에서 김재옥 협회 전북도지회장, 조민호 완주낙우회장, 김성옥 청년분과위원회 전라북도부위원장 등 낙농지도자들 10여명이 농성장을 방문했다.


이승호 회장과 맹광렬 회장은 “사육두수, 원유생산량 등 주요낙농지표들이 낙농붕괴의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최악의 우유공급부족사태, 낙농가의 연쇄도산을 막기 위해 협회 중심으로 똘똘 뭉쳐 달라”고 낙농가들에게 강조했다.

 

한편, 한국낙농육우협회 관계자는 “계속된 사료값 폭등과 일방적 낙농대책 추진, 유업체의 원유가격 협상 거부 등이 연속되면서 정부, 유업체를 향한 현장 낙농가들의 민심은 폭발 직전이다”며, “정부와의 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낙농가의 ‘생존권 요구’를 ‘기득권 보호’로 잘못 포장하고 농정독재에 의해 만들어진 기존 안을 고수할 경우 2002~2003년과 같은 동시다발 낙농봉기는 불가피하며 어떠한 사태가 발생할지 예단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6월호)에 따르면 올해 9월 젖소사육마릿수는 전년대비 약 4% 감소한 38만3천두에서 38만5천두로 예측되고 있으며, 3분기 원유생산량 역시 전년대비 약 5% 감소한 47만톤3천톤에서 47만7천톤으로 예측되고 있다.이는 지난 2011년 구제역 파동으로 인해 젖소 3만5천두를 매몰한 당시 사육두수 수준(39만두)을 밑돌아 사육기반 붕괴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을 방증한다. 

 

업계전문가들은 원유 감산기조 지속(마이너스쿼터제), 사료값 폭등에 따른 농가채산성 악화와 정부의 일방적 낙농대책 추진으로 인한 미래의 불확실성 증대로 인해 낙농기반 붕괴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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