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혹스럽다. 금일 오전 한국낙농육우협회(이하 협회)는 투쟁속보 발표를 통해, 최근 새로이 제시된 정부안에 대한 낙농가단체 입장을 설명하면서 정부를 믿고 합의점을 찾는데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대외에 설명했다. 그러나 금일 오후 2시 농식품부는 구체적 사유를 밝히지 않은 채 정부와의 신뢰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가 발생했다며 협회와 낙농제도 개편과 원유가격 결정을 위한 논의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그간 협회는 정황근 장관이 지난 5.10일 농성장 방문에서 밝힌 “터놓고 협의하자”라는 말만 믿고 160여일 농성기간동안 참고 기다려왔다. 최근에는 협회실무진이 농식품부 당국자들을 만나 새로운 정부안 도입 시 발생되는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진솔하게 전달한 바도 있다. 이에 따라 투쟁속보에서 밝힌 바와 같이 새로운 정부안에 대한 낙농가 우려사항 해소를 위해 추가논의과제 및 정부-생산자 협상협의체 구성을 제안하기에 이르렀다.
최근 농식품부가 보도자료를 통해 협회가 정부안을 오해하고 낙농가를 선동했다는 프레임을 씌우면서 협회를 패싱하고 조합장간담회, 진흥회이사회, 도별간담회를 개최해도 우리는 인내하고 참아왔다. 특히 농식품부가 각 도청 주관으로 실시하고 있는 도별 설명회도 사전에 알려주지 않아, 협회가 도지회별 일정을 파악하여 적극 참여하라는 협회중앙회 지침을 도지회에 시달하였다.
그러나 이번 주 초 진행된 경기, 강원 설명회가 긴박하게 진행됨에 따라 참석률이 저조한 것을 농식품부 내부에서 협회의 방해로 오해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어제(7.28일) 당국자에게 사실에 근거하여 충분히 해명하였고 금일 투쟁속보에도 동일 내용을 담아 대외에 설명했다. 정부가 악감정을 내세워 국내 낙농가 대표단체인 협회를 패싱해왔으면서 갑작스럽게 협회와의 논의중단을 선언한 것은 소도 웃을 일이다. 원유가격 협상은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뭘 중단하겠다는 것인가!
사료값 폭등세 지속에 따라 현장 낙농가들이 육성우 감축에 나서면서 암송아지 가격이 1만원에도 거래가 안 되는 상황이다. 심지어 일일 1톤을 납유하는 농가가 15일 유대로 사료비, 약품비 등을 공제하고 고작 40여만원밖에 수령하지 못했다고 협회에 울먹이며 하소연하는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 신뢰란 서로의 믿음에 대한 의무감이라는 말이 있다. 정부가 신뢰를 말하기 전에 전국 낙농가들에게 믿음을 주었는지 반성부터 하길 바란다. 협회는 前 장관의 독단행정에도 정부를 향한 앙금을 걷어냈다. 정부가 지나간 해묵은 감정으로 싸움을 걸어올 시간에 현장 낙농가들은 피말아 간다. 지금, 이 시간부터라도 제발 터놓고 협의하자!
2022. 7. 28(목)
한 국 낙 농 육 우 협 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