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원장 노수현)은 농림축산식품부 연구개발사업을 통해 고온으로 인해 양계농가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예보해 주는 기상정보 제공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2018년은 기상 관측사상 폭염일수가 31일로 가장 많았던 해였다. 그해 8월말 기준 폭염·가뭄으로 인한 과수 피해는 1,445ha, 닭은 7,291천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같은 해 돼지와 양계농가 손해액은 각각 910억원과 504억원 수준으로 폭염·가뭄으로 인한 농가 피해는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상청에서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일기예보를 제공하고 있는데도 폭염과 가뭄으로 인한 농가 피해가 큰 이유는 무엇일까. 기상청 예보는 시군 단위로 제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 농장이 위치한 곳의 온도와 날씨는 조금 다를 수 있고 축사의 경우엔 내부 온도와 외부온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 또 온도변화에 따라 가축이나 농작물에 어느 정도의 피해를 줄지 예측해서 대응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국가농림기상센터는 기상정보를 이용해서 닭에게 폭염 피해를 줄지 미리 알려주는 고온스트레스 예·경보 시스템을 개발하게 되었다. 실사용자인 농가의 사용편리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과정에 축산농가도 참여시켰다. 농가에서 시스템을 사용해 보고 개선의견을 내면 개발에 반영하는 식이다.
먼저 연구팀이 개발한 양계 고온스트레스 예·경보 시스템은 고해상도 기상정보를 활용해 실제 농장이 위치한 지역의 온도와 습도 등 날씨 정보를 제공해 준다. 농장의 크기나 구조에 따라 축사내부의 온도 변화는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축사크기와 사육밀도 등의 농장 정보를 입력하면 축사내부의 온·습도 예측값도 제공해 준다. 개발한 시스템을 이용해 전북 김제시와 전남 영광, 경기 화성 등의 농가에서 현장실증을 진행한 결과 계사 내부의 온·습도와 예측값의 오차율은 5% 내외로 예측값의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렇게 예측된 온·습도 자료를 토대로 닭이 느낄수 있는 더위 정도를 ▲영향없음, ▲더위느낌, ▲폐사위험, ▲폐사심각, ▲즉시조치‘ 등 5단계로 알려준다.
국가농림기상센터 이승재 연구개발부장은 “이번 연구개발로 폭염으로 인한 축산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는 육계 생산량이 많은 전라북도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지속적인 기능 개선을 통해 대상 지역과 축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기평 노수현 원장은 “농업은 기상조건에 많은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산업으로 기상변화를 미리 예측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기술이 매우 중요”하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 지원을 통해 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