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봉산업은 축산업 중 가장 영세한 부문으로 농가의 75%가 70세 이상 고령농가이다. 또한 다른 농업 분야와 달리 양봉에는 IT 기술 적용 사례가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벌에 RFID, 드론 등을 적극 활용하는 양봉 선진국(네덜란드, 호주 등) 대비 국내 기술력은 약 15년 이상 뒤떨어진 상황이다.
2006년부터는 전 세계적으로 꿀벌집붕괴현상(CCD)으로 인해 동시다발적인 꿀벌 군집이 붕괴되고 있는데 이러한 대내외 환경변화에 따른 어려움과 양봉 농가의 생산비 중 많은 비중(전체의 35~45%)을 차지하는 설탕 및 인건비가 양봉 농가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은 ‘1세대 스마트 애니멀팜 산업화’을 통해 2019년부터 1년간 ‘양한봉 축산 ICT 기반 생태환경 센서정보를 활용한 자동 사양공급시스템 개발’을 지원한 결과, ICT 기반 자동 사양공급시스템인 스마트 벌통 개발에 성공했다.
이번 연구를 주관한 ㈜다울 연구팀은 “벌통 내부 생태환경의 온도, 습도, 중량 등의 생태 센서 정보를 수집하여 벌통 환경 변화에 따라 자동으로 꿀벌에게 먹이를 공급하는 ICT 기반 자동 사양 공급시스템을 개발하여 제품화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벌통 내부를 직접 육안으로 확인해 상태를 점검했으며 4~5년 숙련된 경력자만이 정확히 내검을 할 수 있었지만 개발된 제품을 활용하면 각종 센서를 통해 벌통 내부 상태를 파악하기 때문에 육안으로 확인하지 않아도 되고 벌이 받는 스트레스가 줄어들어 노동력이 절감되고 생산성이 향상된다.
개발된 제품은 벌통 안의 온습도 유지 센서, 채밀시기 판단을 위한 무게센서 등을 적용하였고 센서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조합해 꼭 필요한 만큼 벌꿀에게 당액을 급여할 수 있으며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벌 상태를 실시간으로 자세히 살필 수도 있다.
연구팀은 “꿀벌 생태수집 분석과 자동 사양공급 제어기술이 적용된 본 시스템은 꿀벌의 생태감시, 자동 사양공급 관리로 꿀벌 폐사 15% 감소, 생산량 18% 증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해당 연구팀은 “본 기술에 대한 특허출원을 완료하였고, 지능형 전자동 사양공급기 시제품을 완성하였으며 향후 개선형 사양공급 모듈(3종)과 결합된 자동사양공급시스템 활용하여 지속적인 제품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농기평 오병석 원장은 “최근 양봉농가의 대내외적 위기와 생산비 및 경영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시점에서, 생산비 절감을 위한 4차 산업 혁명 기반 지능형 사양공급기를 산업화함으로써 양봉농가 소득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